작가정원 작품 1 : 숲속의 빈터

작가정원 작품 1

작가: 이성원, 김현정 / 팀 시공사: 스튜디오곡류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숲속의 빈터 (Lichtung)’를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닌, 존재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는 장소로 설명하였다. 숲이 충분히 깊을 때 비로소 빈터는 인식되며, 그 여백 속에서 인간은 세계와 자신을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본 정원은 하이데거의 ‘숲길(Feldweg)’과 ‘빈터(Lichtung)’의 개념에서 출발한다.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기보다 대상지가 본래 품고 있던 자연스러운 빈터를 발견하고 드러내는 데 주목하였다.
숲으로 둘러싸인 여백은 단순한 공지가 아닌 풍경이 스스로 열리는 장소이며,
방문자는 그 안을 걷고 머무르며 자연과 자신을 천천히 마주하게 된다.
『숲속의 빈터』는 대상지에 이미 존재하던 풍경의 가능성을 읽어내고, 그 안에 잠재된 사유의 장소를 정원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작가정원 작품 2 : 고요의 악보

작가정원 작품 2

작가: 김광중, 정지영 / 팀 시공사: ㈜랜드윅스 후원사: ㈜그린팜널서리 ‘고요의 악보’는 보이지 않는 바람을 소리와 움직임으로 번역한 사색의 정원이다. 길이와 직경이 다른 공명 파이프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낮고 은은한 울림을 만들고, 계절의 빛깔과 식물의 흔들림은 그 위에 또 하나의 리듬을 더한다. 높낮이가 다른 경계벽과 완만한 산책로는 공간의 흐름을 부드럽게 나누며 천천히 걷고 머물 수 있는 여백을 만든다.

자생종 중심의 자연주의 혼합식재는 두물머리의 풍경과 어우러져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장면을 만든다. 이곳에는 미리 정해진 음악이 없다.
관람객은 매 순간 새롭게 쓰이는 자연의 악보를 따라 걸으며, 바람의 울림과 식물의 움직임 속에서 자연과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경험한다.

작가정원 작품 3 : 두물양경(兩景) : 다름을 품은 사색(四色)의 풍경

작가정원 작품 3

작가: 김진원, 양유준 / 팀 시공사: 뜰 1994 두물머리의 풍경은 하나의 시선으로 모두 읽히지 않습니다. 가까이에서는 풀의 결, 돌의 표면, 물기를 머금은 땅의 감각이 드러나고, 멀리서는 수목 사이로 열린 하늘과 바람의 흐름이 펼쳐집니다.

〈두물양경〉에서의 사색은 가까운 것을 들여다보고, 한 걸음 물러서 서로 다른 존재가 관계 맺는 방식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식물은 식물의 자리에서, 돌은 돌의 무게로, 길은 길의 속도로, 사람은 잠시 머무는 몸으로 서로의 곁을 내어줍니다.

두 물이 만나 서로를 지우지 않듯, 〈두물양경〉은 가까운 것과 먼 것, 걷는 것과 머무는 것, 자연과 사람이 서로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작가정원 작품 4 : 겹쳐지는 결

작가정원 작품 4

작가: 황아름, 김건우, 강다연 / 팀 후원사: ㈜그람디자인, ㈜키움조경건설, ㈜미담, 펑키그래스, 상상증폭기, ㈜아름다운길, ㈜NHA인더스트리얼 두 개의 강이 만나 하나의 흐름이 되는 두물머리는 물이 차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변해왔습니다. 강돌은 오랜 시간 물에 다듬어지고, 건천 수로에는 물이 지나간 자리가 새겨졌으며, 쓰러지는 나무는 천천히 해체되며 새로운 생명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이 정원은 새로운 풍경을 덧입히지 않습니다.
완만한 지형이 머금은 물의 결, 고사목이 이어가는 생명의 결,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의 결을 그대로 두고 서로 겹쳐지게 할 뿐입니다.

빛과 그림자, 죽음과 탄생이 교차하는 순환 속에서 서로 다른 결들이 겹쳐지는 순간, 익숙했던 풍경이 건네는 낯설고 아름다운 얼굴과 마주하시길 바랍니다.

작가정원 작품 5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정원

작가정원 작품 5

작가: 조성희, 김광자 / 팀 시공사: ㈜공간시공에이원 후원사: 조경설계사무소온, 플러스가든 두물머리는 물의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곳이다.
물은 형태가 자유롭지만 언제나 둥근 맺음을 하는
물방울을 형상화한 원형의 정원을 구상하였다.

두 갈래의 정원 진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하나의 둥근 길로 이어지는데,
이는 두 물줄기가 만나 하나로 흐르는 두물머리의 공간적 의미를 형상화한다. 강가의 정취를 품은 버드나무 곁에, 시시각각 변하는 사초와
변하지 않는 바위가 대조를 이루는 둥근 언덕은
물방울의 모습으로 정원에 자리한다.

물방울을 닮은 정원 풍경은 계속 변하겠지만,
두물머리 의미를 담은 정원의 가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변하는 풍경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간직한 정원.
이것이 두물머리에 놓이는 이유이다.